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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 강도를 나타내는 RSI 지표

주경야매 2021. 1. 23. 04:27

주식 차트를 보면 아래쪽에 보조지표들이 등장하곤 한다. 보조지표는 뭔가? 왜 필요한가?

 

투자자가 주식 차트를 보는 목적은 단 하나, 돈을 벌기 위해서다. 주가의 흐름을 읽어 향후 주가의 방향을 예측하고 싶어 하고, 보조지표는 주가 흐름을 쉽게 읽어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많은 보조지표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 RSI 지표에 대해 알아본다.

 

애플 주가 차트 finance.yahoo.com

야후 파이낸스에서 본 위 차트 아래쪽에 RSI 선이 표시돼있고, 이 글을 쓴 2021년 1월 22일의 RSI 값은 63으로 나와있다.


RSI는 무엇인가?

 

RSI는 Relative Strength Index, 상대강도지수이며, 주가의 상승 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정 기간 동안 일간 가격 상승폭과 하락폭을 각각 계산하고, 그중 상승폭이 얼마나 큰지를 계산해 비율로 나타낸다. 식을 보면 더 쉽다.

3일짜리 RSI 값을 계산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일자

종가

전일대비

상승폭

하락폭

AU

AD

RSI

0

10

-

-

-

-

-

-

1

11

1

1

0

-

-

-

2

10

-1

0

1

-

-

-

3

9

-1

0

1

0.33

0.67

33

4

10

1

1

0

0.56

0.44

56

5

11

1

1

0

0.70

0.30

70

3일차가 되기 전까지는 데이터가 부족하니 RSI 계산이 불가능하고, 3일차부터 계산할 수 있다. 3일차의 AU(1+0+0)/3=0.33 , AD(0+1+1)/3=0.67 , RSIAU/(AU+AD)×100=0.33/(0.33+0.67)×100=33  이다.

 

두 번째 날인 4일차부터는 AUAD를 구하는 방식이 달라지는데, 지수이동평균을 구할 때처럼 전일 값에 새로운 데이터를 더해서 평균을 내는 방법이다. AU는 ((3-1)×0.33+1)/3=0.56 , AD는 ((3-1)×0.67+0)/3=0.44 , RSI0.56/(0.56+0.44)×100=56 이다.

 

생각하기 귀찮으면 넘어가도 괜찮다. 어차피 계산은 컴퓨터가 한다. 지표가 만들어지는 로직만 이해하고 있으면 충분하다.

 

백분율로 계산하게 되는 식이라 RSI값은 0~100 사이에서 산출되고, 상승폭이 클수록 RSI값은 커진다. RSI 값이 100이라면 기간 내내 상승만 했다는 뜻이니 주가 강도가 매우 강하다고 해석하면 된다. 반대로 기간 내내 하락만 했다면 RSI는 0이 된다.

 

실제로 위 그래프를 보면 RSI 값이 높아졌을 때 주가가 높은 모습을 볼 수 있다. 


RSI를 어떻게 투자에 이용할까?

 

RSI 지표의 창시자인 웰레스 와일더(Welles Wilder)는 RSI가 70 이상이면 과매수(Over bought), 30 이하이면 과매도(Over sold) 구간으로 분류했다. 과매수는 주식을 너무 많이 사서 주가가 과열되었다는 뜻이고, 과매도는 그 반대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돈을 벌 수 있으니, 과매도 구간에서 주식을 사고, 과매수 구간에서 주식을 팔면 돈을 번다고 한다. 주가는 지그재그로 움직이니 굉장히 그럴싸한 전략이다.

 

핀터스텔라 백테스트 기능을 이용해 RSI 전략의 성과를 테스트해보자. https://www.finterstellar.com/diy/backtest_single 에 접속해 로그인하면 투자 전략을 테스트해볼 수 있다. 아래 그림에서는 애플 종목의 RSI 전략을 백테스트한다. Window size는 14일을 기준으로 하고, RSI 값이 30 이하에서 Buy, 70 이상에서 Sell 하는 와일더의 추천 전략대로 매매한다. Test period는 1년으로 하고, 수익률 계산에 사용되는 Risk free interest rate는 현재 미국 금리인 0%로 세팅한 후 Run 버튼을 눌러 실행한다.

 

RSI 백테스트 전략 세팅 finterstellar.com

테스트가 완료되면 다음 그림처럼 투자성과가 나온다.

RSI 백테스트 수행 결과

앵? 와일더는 이렇게 투자하면 돈을 번다고 했는데 수익률이 겨우 0.64%다. 지난 1년간 애플 주가는 72%가 올랐는데, 겨우 0.64%만 벌다니.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유를 찾기 위해 차트를 들여다보자.

 

빨간 선은 애플 주가, 파란선이 RSI 값이다. 차트를 가로지르는 주황색 수평선은 RSI 70선, 초록색은 RSI 30 선이다. 애플 주가는 2020년 2월 코로나 팬데믹 때 떨어졌다가 꾸준히 상승했다.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이는 성장하는 종목이다. 그래서 RSI가 30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위 차트에서는 딸랑 3번 발생했다. 그래서 전략대로 매매하면 매수 기회 자체가 3번밖에 없었다. 

 

차트 아래쪽 하얀색으로 표시된 그래프는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있던 기간을 의미한다. RSI가 30 이하로 떨어졌을 때 매수하고 70 이상으로 올라갔을 때 매도하는 전략으로는 위 그래프처럼 2번만 매매할 수 있었다. 1년 동안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는데, 투자는 짧게 두 번만 했으니 수익률이 실망스럽게 나온 것이다.


RSI를 이용한 투자전략도 여러 가지가 나와있다. RSI에 더해 RSI indicator라는 보조지표의 보조지표까지 만들어서 mix & match 해서 투자하는 전략도 있다. 그런데 그 전략도 테스트 결과 대부분 이렇게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결과를 보여줬다. 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 하는 주식은 매수해서 쭉 들고 있어야 수익이 나지, 이렇게 들락날락하면 성과가 좋지 못하다는 증거다.


그럼 역발상 투자를 해볼까? 주가가 강할 때 사고 주가가 약해지면 파는 전략으로 매매하면 주가가 올라갈 때 먹고, 주가가 많이 떨어질 때는 주식을 안 들고 있으니까 폭락 위험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역발상 매매를 세팅해보자.

RSI 역발상 매매 finterstellar.com

아까와는 달리 RSI가 70 이상일 때 매수, 50 이하일 때 매도한다. 다른 조건은 동일하다.

RSI 역발상 매매 결과 finterstellar.com

전략을 바꾸니 수익률이 37.65%로 바뀌었다. 같은 기간 동안 애플이 치고 올라간 72%에는 많이 모자라지만, 연간 37%는 훌륭한 수익률이다.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도 연간 수익률은 20% 정도밖에 안되니까.

 

이번에도 투자 결과 분석을 해보자. 차트 아래쪽 하얀 그래프를 보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기간, 즉 포지션을 표현하는 그래프다. 매수 포지션인 동안은 하얀색이 위로 올라오고, 주식이 없으면 하얀색이 내려간다. 2020년 4월부터 7월까지 주가가 꾸준히 올라가는 동안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9월~11월 주가가 조정받는 기간에는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의도한 대로 매매가 잘 됐다.

 

 

RSI를 이용한 역발상 매매를 하라고 하는 게 아니다. 보조지표에 의존한 투자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보조지표는 주가 흐름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는 매우 훌륭한 도구이다. 하지만 하나의 보조지표에만 의존해 투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유명한 전략이라도 자신이 직접 확인해보고 투자에 적용해지,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하는 것은 도박이나 다를 바 없다. 워렌 버핏이 소유한 주식이라고 매수하는 형태의 투자 역시 금물이다. 워렌 버핏이 매수한 순간의 상황과 지금 자신이 맞이한 상황은 다름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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